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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작 : COC 중원 자막팀

대본 : 도비

싱크 : 천사(mikycho)

보고합니다

부왕 쪽 군대가 위태로워
철수하고 있답니다

뭐라고?

양업이 협곡에 갇힌 건
하늘이 요에 준 기회인데

어떤 이유에서든
절대 철수할 수 없어

-부장군
-네

즉시 병사를 데리고
부왕을 지원해

난 양업을 생포한 뒤
그쪽으로 가겠다

네, 공주님

신이시여! 송을 멸할 수
있도록 도와 주소서

제 발로 걸어 들어오다니
죽음이 두렵지 않나 보군

-북을 울려라
-네!

-협곡의 적들을 죽이라 전해라!
-네

-북을 울려
-네

여섯째야

쫓아가지 마

양연랑, 언젠간 내 앞에
무릎 꿇게 하고 말겠다!

아버지

-저희가 구하러 왔어요
-그래

가자!

쳐라!

어쩌실 겁니까?

연랑이 마음이 여려서
그런 실수를 했지만

요나라를 격파했으니
공이 더 큰거 아니에요?

병사를 기절시키고
옥에서 나왔소

안 그랬으면 장군이
살아 돌아오실 수 있었겠어요?

요한테 당했으면
조정엔 뭐라 말씀하시게요?

무사히 돌아오셨다고
죄를 다시 따져 물으시다니

어쩜 그렇게 인정이 없으세요?

부인도 할 말 없소
군영을 혼란에 빠뜨리고

군심을 동요한 게
죄란 걸 모르시오?

사령관님!
저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

어머니도 절 위해 그러셨고요

제가 벌 받을 테니
다른 사람은 끌어 들이지 마세요

그게 아들이
애비한테 할 말이냐?

사령관한테 하는 말투냐고?

양연랑!

네 진심으로
네 죄를 인정하느냐?

할 말은 다 했습니다
처벌 하십시오

그럼 그 첩자 몸에 손댔다는 게
사실이란 거야?

네

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?

모두 들었지?

구하려다 그런 건데
그게 죽을 죄인가요?

반성의 기미가
하나도 없지 않소

저런 놈은 미리 없애서
우환을 없애야 하오

홧김에 아들을 죽이시게요?

죄인을 풀어 준 제 죄는
연랑보다 훨씬 큽니다

-저도 죽이실 겁니까?
-부인..

-어머니!
-저희도 벌 받겠습니다

-협박하는 거냐?
-그렇다면 어쩌실 건데요?

-어머니!
-내가 알아서 하마

나도 죽이긴 싫지만

군법을 어겼는데
그냥 넘어갈 수 없잖소

그렇다면 저희 모두
벌하셔야죠

저희를 다 죽이시면
후련하실 거 아니에요?

부인, 말씀이 지나치시오

지광, 대사님!

어쩐 일로 이렇게
먼길을 오셨습니까?

장군일을 해결하러 왔소

대사님, 죄인의 몸이라 예를
갖추지 못해 죄송합니다

부인이 무슨 죄를 지었소?

장군이 연랑을 죽인다기에
구하러 온 게 죄라면 죄죠

연랑은 무슨 죄를 지었소?

측은지심에 불쌍한
요나라 여자를 놔 주었는데

장군이 첩자와 내통했다며
참수하신다잖아요

그 여자가 첩자라는
증거를 대 보세요

부인, 일어나서 말씀하세요

여긴 군영이라 장군의 명령 없인
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요

장군, 그렇소?

일어나시오

너희들도 일어나
명령에 불복하면 안 되잖니

연랑의 일은 다른 병사에게
들어서 대충 알고 있소

-장군, 하나 물어 봅시다
-말씀하세요

장군의 아들이 아니었어도
참수를 명하겠소?

그건..

한 사병이 측은지심에
여자를 풀어 주긴 했지만

장군과 병사들을 구하는
큰공을 세웠는데도

그 죄를 씻을 수 없다는 말이오?

나는 출가한 사람이라
거짓을 말하진 않소

연랑이 장군 아들이라는 이유로
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

중벌을 내려 장군의 위신을
세우려는 것 자체가 욕심이요

대사님 말씀이 옳지만

시비를 가려야 할 일이라
어쩔 수 없이..

장군, 하나 만 더 묻겠소

말씀하세요

국가와 가족 중
뭐가 더 중요하오?

-나라가 망하면 가족은 없어요
-맞소

-양 가는 충성스런 집안이오?
-맞습니다

장군의 아들들은
모두 걸출한 인재들이라

앞으로도 조정을 위해
큰 공을 세울 수 있소

낡은 규율 때문에
참수하는 중벌을 내린다면

군심이 혼란해져
적군에게 틈을 보이게 되고

결국엔 모두 무너질 텐데
그걸 바라는 건 아니잖소?

연랑의 직설적인 성격이
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

경험 많은 장군이 충동적으로
살생을 해서야 되겠소?

연랑의 죄가 가벼운데도
일부러 중벌을 내리는 것 보다

앞으로 나라를 위해 많은 공을
세우게 하는게 더 옳지 않겠소?

대사님 말씀이 다 옳아요
제가 미천한 탓입니다

-사령관님
-쉬라고 하지 않았나?

부사령관이 구한 병사들이
밖에서 모두 무릎을 꿇고

부사령관의 용서를
빌고 있습니다

부사령관을 용서해주십시오

보아하니 연랑이 불효자가
아니라 모범이 된 거 같은데요

좋다!

참수하지 않는 대신
채찍 쉰 대를 때리겠다

경감해 주십시오

이미 경감한 거야!

받아 들이겠느냐?

네!

-연랑!
-아버지!

몸 약한 연랑 대신에
제가 맞을 게요

안 돼!

그동안 속 썩여서 죄송해요
오늘 실컷 때리세요!

괜찮아, 맞을 수 있어

넌 못해!

제가 제일 건강하니
절 때리세요!

그럼 셋째 형이랑 저랑
반반씩 맞을 게요

그렇게 맞고 싶으면
얼마든지 다 때려주마

-아버지
-너도 맞고 싶냐?

아닙니다

제가 때리겠습니다

안 돼!

누구든 말리면 다시 처벌한다

때리세요!

-형!
-연랑

집행 완료했습니다

연랑, 괜찮니?

괜찮아요

형,괜찮아?

형, 물 좀 마셔
천천히..

천식이 다시 도졌나 봐
다 아버지 때문이야

아버지도 너무하셔
봐주신다고 하셔 놓고

채찍 쉰 대나 때리시다니
천하장사도 못 견뎠을걸

그러게 말이야
형 몸도 약한데..

막내야!
지금 그런 말을 왜 해?

형들이야 할 말 있어도
못하지만 난 아니라고!

형 몸 약하다고 평소에 우리가
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아?

그러다 형이 성질부리는 날엔
무서워서 말도 못 붙인다고

여자애들 같이 말이야!

무슨 소리야?
연랑이 우리보다 훨씬 나아

아버지 앞에서 넌
그렇게 할 수 있어?

한 마디만 하셔도
꼼짝도 못하잖아

내 말 안 끝났어

그래서 평소에 형을 별로
안 좋아했는데 오늘 좋아졌어

아버지 화나셔서 얼굴까지
빨개지시고 정말 통쾌하더라

네가 벌 안 받았으니까 그랬겠지

아프긴 했는데
속으로 무지 통쾌했어

맞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네
역시 기인은 기인이야

내가 원래 그렇잖아

그거뿐인 줄 알아?
네가 욕하다는 것도 듣기 좋은 걸?

앞으로 우리 자주 수다 떨자
그럼 나도 성질 안 부릴 테고

마음에 쌓아 놓지 않아도 되잖아

그래

앞으로 마음 터놓고 얘기하자
형제 좋은 게 뭐겠어?

우애를 위해!

대사님, 며칠 더 묶었다 가시죠?

바람처럼 흔적을
남겨선 안 되지요

정 그러시다면
억지로 잡지 않겠어요

저희를 위해 이렇게
급하게 와 주셨는데

제대로 대접도 못 해드리고
면목이 없습니다

다 인연이 있어 온 거지요
부인, 마음쓰지 마세요

연랑이 살 수 있었던 것도
모두 대사님 덕분이에요

제가 안 왔어도 장군이
연랑을 죽이진 않았을 겁니다

그랬을까요?

동물도 자식을 끔찍이 여기는데
사람이 제 자식을 죽이겠습니까?

부인이 장군을
오해하신 거 같습니다

이미 지난 일이니
마음 쓰지 마세요

부인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

연랑이 이번 고비는 잘 넘겼지만
앞으로 고난이 많을 거예요

대사님, 어떻게 해야 할까요?

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요
부인도 늘 염두에 두세요

떠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
부인도 돌아가시지요

안녕히 가세요

하늘의 달은
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고

깊은 골짜기의 소나무에는
눈이 쌓이지 않네

연랑이 이번 고비는 잘 넘겼지만
앞으로 고난이 많을 겁니다

고난이 많을 거에요

부인!

아직도 화났소?

공명정대하신 장군께
어떻게 감히 화를 내겠어요?

날 오랫동안 봐 왔잖소,내 고충을 모르겠소?

그러는 장군은
저와 애들의 고충은 아시나요?

솔직히 연랑을
죽일 생각은 없었소

뭐라고요?
생명의 은인을 죽여요?

정말 그러셨다면 병사들이
장군 명령을 듣기나 하겠어요?

쉰 대나 때리셔서
애를 저 지경으로 만든 걸 보면

장군은 인정도 없고
은혜도 모르는 분이에요

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 건
당신도 잘 알잖소

그런가요?

최근에 한 번이라도 애들과
대화하신 적 있으세요?

절 생각해 주신 적 있냐고요?

그렇게 말하면 내가 억울하오

-부인
-사령관님!

군영에선 남녀가 유별한데
모범을 보이셔야죠

남들 입에 오르내리기 전에
돌아가시지요

-부인
-돌아가세요

배 있어요
싱싱한 배요!

의운, 바로 여기요

- 천파부 -

들어갑시다

-잠깐만요
-왜요?

아무래도 저는
안 들어가는 게 좋겠어요

어렵게 와 놓고 왜요?

저같이 미천한 계집이
어떻게 천파부에 들어가요?

의운, 이미 끝난 얘기잖소

안심해요
어머니도 좋아하실 거요, 갑시다

다섯째 도련님!

도련님!

-다섯째야!
-형

-형
-다섯째야!

드디어 돌아왔구나
정말 출가라도 한 줄 알았어

어머니는?
다른 식구들은?

말하자면 길어

이 분은...

여긴 의운 낭자이고
이 분은 우리 큰 형이오

-왜?
-누구야?

가족이 변을 당해
오갈 데 없는 불쌍한 아가씨야

우리 집이야 일 돕는 사람
하나 더 들여도 상관없잖아

다섯째야!

평상시라면 몰라도 지금은
모르는 사람을 들이기에는 좀...

의운,의운!

도련님, 약 가져왔어요

내가 할게, 가서 일 봐

제가 할게요

시장하실 텐데
우선 뭐 좀 드세요

저 분은 제가 돌봐 드릴게요

아니야, 내가 할게

-알았어요
-그래

의운, 약 먹어요

아무래도 가는 게 좋겠어요

이 몸으로 어딜 가요?

저 때문에 난처하시잖아요

걱정하지 마요

우선 몸부터 챙기고 나서
나중에 다시 얘기합시다

약 먹어요

아가씨! 도와 주세요

제 딸이 삼 일이나 굶었어요
조금만 도와주세요

자..받아

천천히 먹어, 체할라..

산부처세요, 산부처세요
제 딸을 데려가세요

밥만 먹여 주시면
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어요

친딸 아니에요?

먹고 사는게 우선이죠
제 딸을 데려가시고

몇 푼이라도 받아서
마누라 약이라도 사려고요

받아요

고맙습니다, 고맙습니다
아가씨 따라가야지

아니에요, 이 돈 받으시고
딸은 데리고 계세요

아가씨께 절 안 하고 뭐 해?

고맙습니다, 고맙습니다
-일어나세요

-고맙습니다
-일어나세요

그만 일어나세요

정말 고맙습니다
꼭 복 받으실 거예요

돈은?

내 돈 주머니..

분명히 여기 있었는데..
어디 갔지?

이럴 수가!

왜 이렇게 조금만 주세요?

이 귀걸이 하나면 이런 가게
열 개는 살수 있다고요

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?

많이 준 거요, 이 전쟁 통에
누가 귀걸이 같은 걸 사요?

-그래도 그렇지..
-말이야 바로 해야지

강제로 빼앗지 않은 것만도
봐 준줄 알고 어서 가요

조금만 더 쳐주세요
이 돈으론 모자라요

글쎄 됐다니까, 아니면
돈 될만한 걸 내놓던가..

살아 있는 동안
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오

그거 꽤 괜찮아 보이는데..
스무 냥 정도 쳐 주겠소

이건 안 돼요

-스물 닷 냥?
-싫어요

서른 냥? 이게 최고요
더 이상은 못 올려요

안 판다면 안 파는지 아세요

물건은 나한테
돈은 아가씨한테

아까 그 옥 쉰냥이면 팔겠소?

천금을 줘도 안 팔아요

팔기 싫어도 팔아야 될걸

-묶었다 가시게요?
-네

-이층에 좋은 방 있어요
-잠깐만요

여기서 제일 싼 방이
하루에 얼마에요?

십전이요, 뒤뜰에 있어요
돈 먼저 내요

들어가자 마자 왼쪽이요

하여간 돈 없는 것들만 와

저 여자가 훔쳤어요

멈춰!

생사람 잡지 말아요

안 판다니까 이제
도둑으로 모는 거예요?

도둑인지 아닌지는
관아에 가서 따져!

아무 증거도 없이
아무나 잡아간다고요?

그건 내 마음이지
잡아 와!

거기 서!

가자!

어디 놓지?

당연히 눈에 잘 띄는데 놓아야지

성공할수 있을까?

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이야
빨리 가자, 어머니 오실 때 됐어

-여기서 뭐해?
-형

막내야
무슨 일을 꾸미는 거야?

왜 나왔어?

매일 누워 있었더니
답답해서 나왔어

그 얘긴 나중에 하자

옛날에 어머니가
엄청 화나신 적 있었는데

그때 아버지가 어떻게
풀어 주셨는지 기억나?

아버지 어렸을 때 갖고 놀던
토끼 인형을 드렸었어

-그럼 너..
-단번에 맞추다니 대단한데?

형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
내가 중요한 임무를 줄게

잘하는구나

그런데 힘이 부족해!

왼손으로 창을 잡으면
적에게 약점이 노출되기 쉬워!

잘 알겠습니다

그런데 몸은 좀 어때?

장군님 덕분에
많이 나았습니다

그일 있고 나선
아버지라고 부르지도 않는구나!

여긴 군영입니다
장군님이라 부르는 게 맞습니다

-내가 그렇게 미우냐?
-아닙니다

따라 와
얘기 좀 하자

왜냐?

뭐가요?

왜 일부러 삐딱하게 굴어서
화나게 하는 거냐고?

그런 적 없어요

묻는 말에 사실대로
말씀드렸을 뿐인데

그거 때문에 화나신다면
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

바로 그 말투 때문이야
애비한테 말투가 그게 뭐야?

그럼 저도 하나 여쭤 볼게요
절 아들로 생각하긴 하세요?

내가 못 해준 게 뭐냐?
밥을 굶겼니, 옷을 안 입혔니?

아프면 의원 불러 주고
약도 먹여 줬어

투항하던 해에 칼 맞은 것
때문에 그러는 거냐?

아니요, 아마 그때
죽었어도 원망 안 했을 거예요

저한테 부족한 건 단 하나예요
바로 아버지요!

아버지의 따뜻한 눈빛과
말 한마디를 원했을 뿐인데

항상 절 믿지 않으셨어요

제 능력은 고사하고
인격까지 믿지 않으셨다고요

연랑!

제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가문에
누가 된다면 저도 할 말 없어요

그러느니 차라리 죽을게요
전 아무 상관 없어요

내가 널 얼마나
생각하는 줄 아니?

너 어렸을 때 아파서 사경을
헤맨다기에 급히 집에 왔었어

오는 길에 산 신발을 줬더니
제대로 보지도 않고 잃어 버렸어

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?

그 신발, 상자에 넣어 놨어요

너무 아까워서 안 신었어요
신지도 못했다고요

아들아, 미안하다!

다 이 애비 잘못이야

너희들과 대화하는 방법을
몰라서 그랬다

난 못난 애비야

아버지!

미안하다, 연랑아

아니에요, 아버지

-다 내 탓이야
-제 잘못이에요

미안하다

-우리 아들..
-아버지

착한 우리 아들...

오해는 다 풀리셨나 보네요

어머니

아까부터 애들이
나를 졸졸 따라오는데

무슨 짓 꾸미는지
네가 좀 가 봐

어머니!
아버지가 만든 토끼 받으셨어요?

얼른 가기나 해

아버지! 어머니 화 풀어드리려고
토끼 만드시는 거 다 봤어요

-어머니 방에 놓으시는 것도요
-얘들이..

그럼 두 분 화해하시는
걸로 알고 갈게요

쟤들 우리 구경하러 온 거예요
저리로 가서 얘기해요

-토끼 인형 봤소?
-그럼요

그거 아니었으면
장군이랑 얘기도 안 했어요

성의를 봐서
더 이상 화 안날게요

-내가 만든 거 아니오
-네?

애들이 만든 거요

그래서 연랑이 그러고 간 거군요
그것도 눈치 못 채신 거예요?

부인!

어머니, 이제 화 푸세요

아버지랑 형도 화해했는데
어머니도 화 푸셔야죠

위로 몇 마디만 해 주시면
풀리는 거 아시는데도

아무 말씀도 안 하시잖니?
화해하시려는 마음이 없나 보지

원래 말주변 없으시잖아요
그래도 거짓말을 안 하세요

맞아요, 어머니

알면서도 안 하시는 거라고!

-어머니
-어머니

아버지!

-얼른 먹자
-안 먹어요

-맛 있는 거야, 먹자!
-싫어요

-내거야
-내가 먹을 거야!

연랑, 꼭 찾아갈게요

누구네 집 딸이지?

아가씨, 따뜻할 때 먹어요

아주머니, 감사해요
제 생명의 은인이세요

몸부터 챙겨요
기운 내서 얼른 먹어 봐요

저 아가씨야

아주머니, 혹시 제 옥패..

뭐하는 거에요?

-나와 봐
-잠깐만요, 아주머니

금방 올 테니 쉬고 있어요

-너무 말랐어
-찌우면 돼지

-찌우다니, 어느 세월에?

이것밖에 못 주겠어

좀 더 줘
젊고 예쁘고 괜찮잖아

-더 이상은 안 돼
-좀 더 써

더이상은 절대 안 돼
넘길 거야, 말거야?

넘긴다니까
나중에 딴 소리 하면 안돼

좋은 분인 줄 알았더니
날 팔아 넘겨요?

내 옥패 돌려줘요

무슨 옥패? 안 갖고 갔어

옥패 줘요
돌려 줘요!

이게 어디서 행패야
여봐라, 저 여자 잡아

놔 줘요

괜히 참견하지 마세요

감히 날 때려? 안 되겠네
끌고 가!

이거 찾아?
뺏을 수 있으면 뺏어 봐

옥패 돌려줘요
내 거예요, 돌려 줘요

멈춰라!

옥패, 내 옥패
내 옥패!

깨셨군요

-제 옥패 찾아야 해요
-이거 맞소?

-맞아요, 제 거예요
-중요한 건가 보오

고맙습니다

어떻게 여기까지 왔소?
변경은 왜 떠난 거요?

-사람을 찾으러 왔어요
-누구요?

-가족이요
-어디 있소?

변방에 계세요

나도 변방에 가는 길이니
모셔다 드리겠소

데려다 준다고요?
왜 저한테 잘 해주세요?

해치지 않을 테니
두려워 할 거 없소

나도 변방으로 돌아가는 길이오
그때 만난 거 기억 안 나오?

생각났어요
변방에서 오셨었죠

조심해요
여기 앉으시오

고맙습니다

이제부터 내가 잘 돌봐 줄테니
이제 안심하시오

고맙습니다

나리, 약 다 됐어요
지금 드시겠어요?